연남동에 위치하고 있는 이색 술집, 더불어 함께 어묵집
연남동에 위치하고 있는 이번 술집은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는 어느 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연남동에도 다양한 술집이 정말 많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 이번 술집은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신기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외관을 보면 여느 어묵 바와 다르지 않다. 다찌 형태로 되어 있는 테이블이 있고 그 옆에는 사람들이 와서 단체로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따로 있다. 이곳은 어묵을 따로 꼭 안시켜도 되고 다른 안주를 시켜서 먹어도 되는 점이 있다. 하지만 오뎅바에 가면 당연히 오뎅을 먹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우리는 오뎅을 주문했다. 그리고 가게 내부를 구경하는데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외관이 특이하지는 않다. 하지만 안에는 특별하다.
외관은 여느 술집과 같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정말 놀라운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이곳을 누가 술집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물고기를 키우신다고 한다. 사장님은 우리가 술을 먹고 놀고 주문을 하고 시간을 보내는 동안 생각보다 진중하시고 위엄 있는 모습을 하고 계셨다. 그런데 우리가 조금 흥이 오르고 물고기에 대해 관찰을 하게 되고 물 멍이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사장님이 한마디를 거드셨다. "여기 있는 물고기는 주연이 아니에요." 응? 그러면 대체 누가 주연이라는 것일까? 우리는 의문에 휩싸였다. 하지만 이내 사장님이 말하시길 "안에 있는 산호들이 주연이에요. 물고기는 단지 산호들을 밝혀주는 조연이지."라는 말에 모두 입을 열 수가 없었다. 산호들에 대해 다시 한번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았다.
산호를 키우기 위한 사장님의 노력
사장님이 산호를 키우기 위해서 적으면 2년에서 10년까지 키우셨다고 한다. 그리고 처음에 가게에 들어왔을 때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점이 바로 tv가 있는데 왜 수조를 만들고 산호를 심고 물고기 밥을 주는 영상이 계속적으로 반복적으로 나오는지 궁금했다. 단지 유튜브를 틀어 놓은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알고 보니 사장님이 직접 수조를 만들고 산호를 하나하나 심어주시고 자라게 하고 열심히 관리해주시는 영상이었던 것이다. 우리가 그것을 알고 나서 영상을 보니 어떤 마음으로 이수조를 만들었고 왜 이 수조가 술집 안에 있는지 집에 두지 않으셨는지 사장님의 깊은 의미도 알게 되었다. 단지 술을 먹고 취기가 있는 상태로 물고기에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닌데 나도 모르게 물고기가 돌아다니고 산호들이 흔들리고 형광으로 빛나는 산호가 반짝이는 모습에 넋을 놓고 보고 있던 것이다. 사실 너무 예뻤다.
음식도 대체적으로 맛있었다.
이색 술집이라고 해도 음식이 맛이 없으면 당연히 안 오게 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여기 음식을 맛있다. 사장님이 붙임성 좋으시게 있으시진 않았지만 포스가 느껴지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음식에 대한 신뢰를 얻은 느낌이 강하게 들긴 했다. 일단 어묵을 시켰다. 우리는 물떡을 좋아하니 물떡은 5개정도 시켰고 나머지 오뎅을 골고루 시켜서 맛을 보았다. 어묵 바에 가면 너무 오래 끓인 어묵 국물이 짜거나 너무 자극적인 맛이 강한 느낌이 있는데 이곳의 국물의 맛은 너무 맑았다. 처음에 먹으면 '음 이게 무슨 맛이지? 너무 싱거워'라고 생각할 수 있었으나 막상 많이 먹다 보니 이런 국물이 진짜 시원하고 깔끌하구나 하고 국물 리필을 여러 번 했다. 시샤모는 말이 필요 없었고 다코야끼는 시판에 있는 맛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어묵집이라는 것이다. 오뎅집에 오뎅이 맛있으면 되는것 아닌가. 또 옆에 물고기를 아끼고 산호들을 키우시는 사장님이 오뎅에 대해서는 정말 진중하게 고르셨을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이미지 메이킹이 이런것일까... 기분좋게 먹고 나와서 다시 한번 사진을 볼때마다 '이 오뎅집은 언제나 기억에 남는 곳일거야.'라는 생각이 확실하게 들었다. 다음에도 또 오뎅집이 생각나는 겨울이 오면 다시 한번 발걸음을 내딛을 것 같다.
#연남동 #연남동어묵집 #연남맛집 #연남술집 #어묵집 #산호초 #물고기 #금붕어
댓글